영하 2도의 길냥이 물그릇 | |||||
---|---|---|---|---|---|
작성자 | HELLO | 작성일 | 25-01-12 07:39 | ||
2024년 길냥이3월, 어느때처럼 퇴근 후 헬스장을 왔다갔다 하던 시절밤 11시 경이었나, 우리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는 까만 턱시도 냥이를 발견했다.왜 우리 단지에는, 광교에는 길고양이들이 잘 안보이지? 라고 하던 차에, 그렇게 첫 발견나를 정면으로 보고 다가오지는 않지만 도망가지도 않는 이 친구를 보고 배가 고플것 같아 근처 편의점으로 뛰어가 습식 캔을 사왔다!집까지 올라갔다 내려오기에도 뭔가 촉박한 시간,, 갔다오면 없어질 것도 같았고 최대한 빨리 길냥이주고싶었다.갔다왔더니 역시나 안보이는 ㅜ 하지만 야옹~ 하고 불러보니 어디에선가 나타나서 옆에서 서성이기 시작.그렇게 삼월이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첫 만남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던 ㅎㅎ 너무 가까이 가면 도망가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아예 피해다니는 친구는 아니었다.얼굴도 깨끗하고 몸 관리가 잘 되어있어 어디서 밥을 얻어먹고 다니나? 생각했지만 뭔가 이 친구가 우리 집 아래 살고있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노릇이었다.그 뒤로 종종 밥을 챙겨주다가 종종이 데일리로 변경되어버린 길냥이..ㅋㅋㅋ 우리 보리마루 먹이는것에 이 친구 하나 더 추가해서 못 먹일까~ 하면서 퇴근길에 밥그릇과 물그릇을 가지고 나와서 챙겨주고 치우고 했었다.매일같이 챙겨주다보니 나무에 스크래쳐 하는 귀여운 모습도 목격하고 표정도 다양한걸 알게된 ㅎㅎ무엇보다 삼월에 알게되어 남편이 이름을 삼월이라고 지어주고 불러주고 있다. 암컷일까 수컷일까, 중성화는 했을까?수컷인것까지는 확인했고 중성화는 알길이 없다 ㅜ 하지만 안했을것 같다고 보고 있고..!이렇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벤치에 종종 앉아있거나 바닥에 아예 누워서 쉬는 길냥이신기한 고양이넉살이 귀여워 웃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안보는 사이 누구에게 해코지라도 당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ㅜ한 여름에는 이렇게 종종 시원한 곳에 누워 꿀잠을 자는 삼월이를 많이 목격했다-그러다가 못되먹은 초딩 남자애 2명이 처음엔 물총, 그 다음엔 비비탄 총을 들고 다니며 아파트 단지 내 보이는 고양이를 쏘자는 말을 듣고 참다참다 못해서 불러다 혼을 내기도 달래보기도 했었다.삼월이 밥그릇을 구석진 곳에 놔두고 밥을 주던 어느날, 그 길냥이밥그릇이 산산조각이 나있는것을 단지 내 언니가 발견하여 전화가 왔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길고양이 혹은 캣맘 카페에서 비일비재하게 올라오는 글이긴 하지만 나에게도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그 아이들 소행일까? 아니면 정말 누가 실수로 그런걸까? 의심을 품은 채 한동안 삼월이를 만나면 밥을 주고 바로 밥그릇을 치워버리곤 했었다.그런 사실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항상 태연하고 의젓한 삼월이 ㅎㅎㅎ 호들갑 떠는 나와는 달리 이 아이는 이미 알것을 다 길냥이아는 것인지 .. 겉으로는 매우 평온하다.몇달간 매일같이 보였던 삼월이, 퇴근 후 밥을 챙겨주다가 아침에 1번, 저녁에 1번 이렇게 챙겨주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잘 안보이기 시작 ㅜ 영역을 뺏긴건지 다른 재미진 것을 찾아 나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염없이 나는 삼월이를 매일 같이 체크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다 출근길에 딱! 거의 2주 만에 만나게 된 삼월!!! 급한 마음에 가지고 있던 사료를 주고 아픈데는 없는지 눈으로 살폈다. 길냥이몸이 더 커진것 (?) 말고는 너무 건강해 보였던 삼월이, 도대체 어디갔다 온거니...? 그런데 이날 이후로 매일 매일 보이지는 않는다. 그 이후 우리 동네 하천에서도 마주치고 다른 곳에서도 밥을 얻어먹고 다니긴 하는데 처음엔 너무 걱정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참 강한 아이인것 같고..! 눈이 엄청 쌓이고 난 후에도 삼월이를 몇번 만났지만 감기 하나 안걸린 매우 건강하고 깨끗한 모습이었기에, 자기 나름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길냥이아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주민 1분도 챙겨주시고 아래 비닐하우스는 바로 옆 미용실에서 마련해주셨다. 그 안에 겨울집과 밥이랑 물은 내가 마련해둔것. 이 장소가 다른 고양이들도 와서 밥을 먹고 가기도해서 겨울집에는 아쉽게도 안들어가는것 같지만 밥과 물이라도 잘 챙겨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어쨌든 나의 길고양이 챙김 라이프는 삼월이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다른 고양이 포스팅을 하며 종종 삼월이 소식도 지속적으로 올려야겠다~!#길고양이 #삼월이 #길고양이겨울집 #길냥이돌보기 길냥이#길에서태어났지만우리의이웃입니다 |
|||||
|